- 메이플스토리 핵 사태 이대로 괜찮은가
단풍이 졌다. 지난 2023년 3월 13일, 메이플스토리에서 한 사용자가 외부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개발자들이 그것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렇다면 지금 사태가 미연에 방지할 수 없었던, 지금에서야 생긴 프로그램으로 인하여 불법적으로 이득을 취하고 현금화를 통해 이득을 얻을 수 있었던 일이였을까? 그렇지 않았다. 2022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메이플스토리의 프로그램에 위험을 알리면서 문제점을 제기한 사용자가 있었지만, 철저한 무관심에 잊혔다. 즉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면서 문제점을 수정하거나 삭제해야 하는 일이 운영자로서의 당연한 책임인데 그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외부 프로그램, 즉 핵이 사용되는 게임이 많은데 왜 특히 메이플스토리가 이렇게 논란에 휩싸였을까?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로 메이플스토리는 많은 사람이 하는 이른바 ‘국민 게임’이다. 한국 내에서의 괜찮은 RPG 게임을 찾으라고 하면 대부분 메이플스토리를 선택할 것이고, 설사 메이플스토리가 가장 좋은 RPG 게임이 아니라고 주장을 해도 많은 이들이 플레이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메이플스토리의 재화는 현금화가 가능하다. 핵을 이용하여서 돈을 벌었다고 주장한 사람이 4개월 전부터 핵을 이용해 월당 50만 원의 이득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핵을 쓴 사람이 과연 이 사람뿐일까? 클라이언트를 만질 수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해석해서 핵을 만들 수 있고 그로 인하여 핵을 이용해 더 많은 불법적인 이익을 취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물론 메이플스토리에도 회생의 기회는 있었다. 초반에 핵을 이용한 방법을 알아내서 빠르게 잡거나 이용한 사람의 컴퓨터로는 다시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고, 관련 동영상을 지우지 않고 반성의 자세로 나왔으면 최소한 지금처럼 큰불이 터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메이플스토리를 이용하는 사람 중 상당수가 이미 게임에 정이 떨어져서 다른 게임으로 떠났고, 또 입문하려는 사람도 줄 것이다.
2003년에 출시되어서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지켜준 메이플스토리. 재미있던 게임이 이렇게 망가지는 것을 본 사람들의 기분은 얼마나 처참할까. 아마 그 게임에 더 빠져있을수록, 더 그 게임에 열정을 가질수록 허무함이 컸을 것이다.
노시원 기자 sapie2013@naver.com